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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7 20:16:07 조회 : 3738         
  옥연정사 이름 : 하회촌지킴이 

  

부용대에서 내려와서 화천서원을 자나 조금  걸으면 부용대 동편

 기슭에 민속자료  88호옥연정사에 이른다. 낙동강이  시계

 방향으로   휘감아 돌다가 방향을 반대 방향으로 바꾸는 곳에 沼

(쏘)가 있는데 옥연정사는 서애선생이 벼슬을 그만두고  이곳에

서  징비록(국보 132호)을 저술한  곳이며  처음에는 옥연서당

이라 하였다.건물이나 자연 경관을 우리가 지나쳐 버리기 쉬운

것을  옥연서당기로 통해서 아름다움도  감상할 안목이  있어야

느낄 수 있고, 깨끗한 빈 그릇에 보화도 담겨진다는 말을 되뇌이

며 옮겨써 본다.

 

 

   

나는 이미 원지정사를 지어 놓았으나 마을이 멀지 않아  그윽한

맛을 누리기에는 만족스럽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이에 북쪽으로 쏘를 건너 돌 벼랑 동쪽에 기이한 터를 잡았는데,

앞으로는 호수의  풍광을  지녔고 뒤로는 높다란 언덕에 기대었

으며  오른쪽에는 붉은 벼랑이 치솟고 ,  왼쪽으로는 흰 모래가

 띄를 두른 듯  했다. 남쪽으로 바라보면 뭇봉우리들이 들쑥 날쑥

섞여 서서 마치 두손을 맞잡고 읍을하는 형상은 한폭의 그림

요, 어촌 두어 집이 나무 숲 사이 강물에 어리어 아른 거린다.

 

화산은 북쪽에서 달려 오다가 남쪽의 강을 대하고 멈추어 섰다. 둥근 달이 동쪽의 산 봉우리에서 떠

오를 때 그 차가운 산 그림자는 반쯤 호수에 거꾸로 드리워 지는데, 물결 한점 일지 않는 잔잔한

강물위에 금빛 달 그림자 까지 담겨진듯한 관경이야 말로 매우 볼 만한 것이었다.

 

이곳이 인가와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았으나, 앞에 깊은 쏘가 있어서 사람이 오고자 해도 배가 없으면

올 수가 없다.그래서  북쪽 기슭에 배를 메어두면 객이 와서 모래 바닥에 앉아 이쪽을 향해 소리쳐

부르다가 오래도록 대답이 없으면 스스로 돌아가곤 하였으니, 이 또한 세상을 피해 그윽히 들어 앉아

사는 일에 한가지 도움이 된다 나는 이것을 마음속으로 좋아 하여 조그마한 집을 지어서 늙도록 조용히

거처할 곳으로 삼고자 하였으나, 살피건데 집이 워낙가난하여 도무지 계획조차 세울 수가  없었다. 마침

 산승(山僧) 탄홍 (誕弘)이란 자가 그 건축을 주관하고 곡식과 배를 내어 놓으니, 일을 시작한 병자년

(선조9, 1576)으로부터 십년이지난 병술년(선조19년. 1586)에 겨우 깃들고  쉴 만하게 되었다.

집 구조는 당(堂) 2칸 이름을 
감록(瞰綠)헌이라고 부르고, 왕희지의 " 우러러 푸른 하늘 봐라보고

아래론 푸른 물구비 봐라본다"  는 말에서 따온 것이고.이당에 붙어있는 쉴만한방  2칸  이름을

세심(洗心)재 라 지었으니 주역 계사(繫辭)편 중에, 혹 이곳에 거처하여 그 만에 하나라도 이루기를

바란다 는 뜻을 담고 있다. 또 북쪽 집 3칸은 지키는 중을 두고 선가(禪家)의 학설을 취하여

완적(玩寂)재 라하였고, 또 동향집2칸은 세심재와 이웃하고 있기에, 친구의 내방을 기다린다는 뜻으로

원락(遠樂)재 라 하였으니, 논어중에 " 곳으로 부터 벗이 찾아 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 한가?"

라는 뜻에서 취한 것이다, 이 서재에서 서쪽으로 나있는 마루 2칸을  애오(愛吾)헌라 이름 하였는데,

도연명의 시에 "나 또한 내 오두막집을 사랑 하노라" 는 말에서 따온것이다,이 모두를 합해서

옥연서당(玉淵書堂)이라 하였다. 대개 강물이 흐르다가 이곳에 이르러서는 깊은 쏘가 되었고,

그 물빛이 깨끗하고 맑아 옥과 같은 까닭에 이름한 것이다.

사람이 진실로 그 뜻을 본 받고자 한다면 옥의 깨끗함과 쏘의 맑음이란, 이 모두가 군자가 귀하게 여길

 도(道)인 것이다. 내가 일찍이 옛사람들의 말씀을 살펴 보건데 "인생이란 스스로 뜻에 맞는것이

귀한것이지 부귀가 무슨 귀함이 되리요"  하였거니와 내가 부족하고 옹졸하여서 평소에 행세 하기를

원하지 않았으나 "사슴 고라니같은  내 천성은 산야에 삶이 알맞지 성시(城市)간에 살 사람이 아니었다,

내 중년에 망녕되게도 벼슬길에 나가 명예와 이욕을 다투는 마당에서 골몰하기를 20여년이 되었다.

손 발 움직일때 마다 걸핏하면 해괴한 일만 저질렀으니, 그 당시에 크게 답답해 했었고 슬퍼 하면서

이곳의 무성한 숲 속을  그리워 하며 즐거움을 삼았던 것이다.

지금은 임금의 은혜로 벼슬을 그만두고 돌아올수 있었으니 정말 벼슬살이와 같은 영화란 이미
지난

일이었다, 새소리 들리는 언덕과 골짜기의  즐거움이 깊어 가는 이 때에 마침 나의 집이 완성 되었다.

문을 닫고 찾아오는 이도 사양한체 방안에 깊이 틀어 박혀 지내며 산과 계곡을 이리저리 거닐기도 하며

 때론 서적들로 취미를 붙여 그 의미를 궁구 하기도 하고 성긴 밥이나 맛 있는 음식의 기름짐을

잊기에  족하니 좋은때 아름다운 경치에 정겨운 벗들이 우연히 모여 들면 그들과 더불어 굽이진

계곡을 거닐기도 하고 바위에 앉아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흰구름을 읊기도 하면서  물고기

새들과 더불어 호탕히 지내노라면 마음을 즐겁게 하여 시름을 잊어 보노라.

아! 이것 또한 "인생이 스스로의 뜻에 맞는 큰 것인즉" 밖으로 달리 그 무엇을 그리워 할것인가.


이말을  굳게 지키지 못할까 두려워 한 나머지 벽에다가 글로써 붙여 놓고 삼가 경계하고져 하노라.


병술(1586년)늦 여름 주인 서애거사  적다.

 

   
  
 

 

옥연정사에서 부용대편 강쪽으로 내려가는 조그마한 대문(간죽문)을 두고 서애선생이 지으신 시.

노옹파오수 (老翁罷午睡)    노옹이 낮잠에서 막 깨어나,


부수행곡정 (負手行曲庭)   뒷짐 지고 드락을 거닐도다,


행처의이란 (行處意易蘭)   
거닐다가 기분이 더욱 상쾌해 지면,


출문간수죽 (出門看修竹)   문을 나서 대 숲을 바라 보네,


적여강풍회 (適與江風會)   강 바람 이라도 불어 나부끼면,


청음산빙옥 (淸音散氷玉)   옥이 부숴지는 해맑은 소리,


시유고문인 (時有叩門人)   더러 날 찾는이 있는데,


망형수주객 (忘形誰主客)   누가 주인이고 나그넨지 몰라라

 


      


山中無事與兒輩拾橡偶吟爲戱


   (산중무사여아배습상우음위희)

 

朝出拾橡東山전 暮出拾橡東山足        조출습상동산전 모출습상동산족


朝朝暮暮拾橡去 衣裳穿結脚不襪         조조모모습상거 의상천결각불말


今年橡林多結子 風飄滿地金丸落         금년상림다결자 풍표만지 금환락


老夫衰病不出門 尙爲資生謀口業         노부쇠병불출문 상위자생 모구업


辛勤日日不知疲 坐對筠籠時一갹         신근일일 부지피 좌대균농시일각


食飽負手下庭行 自笑前時五鼎食         식포부수하정행 자소전시 오정식

 

         아침엔 동산 마루턱에서 상수리 줍고


     저녁옌 동산 기슭에서 상수리 줍네..


     
아침 저녁으로 상수리 주으러 가니


     옷 다 헤어지고 다리는 맨발이네..


     올해는 상수리 열매 많게도 열어..


     바람 불면 땅 가득 금알이 떨어지네..


     늙은몸 쇠약하여 문밖에 나가지 않다가


     그래도 살려고 먹을 것을 도모하네..


     날마다 부지런히 피로도 모르고


     대바구니 마주대고 앉아 때로는 껄껄걸


     아이 불러 시냇가에 나무 주워다가


     돌솥에 구우니 그 맛이 꿀과 같네..


     배부르면 뒷짐지고 뜰로 내려 가니


     지난 정승 시절 오정식이 절로 우습네.....
 

서애선생은 청백리로서  영의정 벼슬을 은퇴한후 학가산 기슭에 있는 서미동 석벽아래 삼간 초옥을

지으시고 거처하시며 도토리로 끼니를 이으시던 삶의 모습과 고결한 인품을 이시에도 잘 묘사되어

있는듯 합니다  (오정식이란 영의정의의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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